대체 끝은 어딜까 이만큼 왔는데도 아직 바닥이 아니란 말일까 깜깜하다 길은 어딜까 있긴 있는걸까 나아갈 힘이..없다 눈이 너무 아프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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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끝은 어딜까 이만큼 왔는데도 아직 바닥이 아니란 말일까 깜깜하다 길은 어딜까 있긴 있는걸까 나아갈 힘이..없다 눈이 너무 아프다 힘들다…
지난달 이번달 나를 지켜준건 팔할이 테라플루 나머지가 비타민 아 힘들어 힘에 부친다 으쌰으쌰 하고있지만 그래도 버겁다 뭐부터 해야할까 아 힘들고 외롭다
Mondo Grosso - 1974-Way Home
2010년 봄부터 가을
창 밖을 바라볼 때, 늦은 밤
항상 track 09와 함께 하던 음악
요즘엔 창문을 연 채 하염없이 밖만 내다보는 일은 적어서
마냥 그 때 같지는 않지만
언제 처음 들었더라, 08년이었나 09년이었나 여튼
들을 때 마다 멍하니 나도 모르게 하던 일을 놓던 곡
그래서 아직도 잘 못듣겠다
이 음악과 함께 하던 남산의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소월길을 수놓던 헤드라이트와 반짝반짝 빛나는 하얏트 호텔
이제는 시야를 가리는 주상복합때문에 다 볼수는 없지만
매일 밤 블라인드를 닫을 때면 여전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들
이 집에 오고나서 딱히 좋았던 일은 없지만
그래도 항상 창가에 설 때면
이 집을 구할수 있게 만든 내 행동력과 엄마아빠의 결정에 감사했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꼭 자박자박 걸어서 어디론가 향하는 느낌이 든다
종착지는 집이 아닐지라도
그곳엔 날 기다리는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있을것만 같단 말이지
음 근데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아 술.. 땡긴다
백화점
안과 늦음. 버스 힘들다 이제
마취안약이라니. 해리포터의 아가미풀을 눈에 넣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의사쌤이 눈이 왜케 크냐고 너무 크다고 어째 이래 크냐고 칭찬했다 ㅋ_ㅋ
개드립치던 검안사ㅡㅡ 어처구니가 없었다
인공눈물이 이런거였다니.. 진작 쓸걸
라식이 안된다니 충격이다 라섹은 아플텐데
피부과도 가야되는데 돈이 후덜덜하네
진짜 자본의 힘을 느꼈던 하루 내 시험은 어쩌나
간만에 일 없는 일요일 테라플루 한잔하고 딥슬립하니 참으로 좋다 뒹굴뒹굴 늦잠자다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빨래 돌리고 싱크대 정리 비타민 정리 청소기는 어제 돌렸으니 패스 시리얼 한접시 커피믹스 두봉지 본오본 하나 배는 부르고 창문을 닫고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다시 맘을 다잡고 이제 다시 열공 왜이리 시험이 많니 후달리게 근데 잠은 갑자기 왜오니 덜잤니?
Nina - Someday
마닐라공항 나이아 제 1터미널
늦은 밤 후덥지근한 부슬비를 맞으며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지금 이 곳에 있을까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것인가
만약 여기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지
…
걱정과 두려움에 점철된 채 홀로 차 안에서 기다리던 한 시간
오롯이 켜져 있던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
someday, you’re gonna realize
반가웠다 며칠 전 누군가를 떠올리며 들었던 노래를
타국에서,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을줄이야
one day, you’ll see this through my eyes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어느새 지붕을 투닥투닥 두드리고 있었고
쉴새없이 나를 조이던 공포와 두려움은 느슨해져갔다
by then I won’t even be there
I’ll be happy somewhere
even if I cared
출국 며칠 전 우연히 들은 후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던 그 노래는
천천히 나를 안정시켜 주었고
두려움은 점점 설렘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어디에서든 행복할거야
그렇게 만나게 된 낯선 나라, 낯선 환경 그리고 낯선 이들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때가 될 것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남을 것을
그리고 나를 바꾸어 놓을 것을
후에 그 나라 가수인걸 알고 얼마나 반갑던지
이 노래로 시작된 낯선 생활, 새로운 인생, 새로운 만남
좋은 순간도, 머리 아픈 순간도, 괴로운 순간도
영원히 변하지 않았으면 하던 관계도
이제는 다 지나가고. 변하고 없어졌지만
여전히 이 노래의 반주가 시작되면 내 마음은 그 때로 돌아가
무섭기도, 다시 설레이기도 한다
그 땐 내 인생에 다시 이만큼 무섭고 암담한 시간이 올까 했는데
역시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걸까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암담하고, 무섭다
그러나 그 공포 속에서도 한줄기 비치던 희망, 설레임, 힘이 되어주던 사람
지금도 내게 있을거라 생각한다
현재에 충실하고 내일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어야하는데
자꾸 과거만 뒤돌아보며 힘을 얻으려니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지나간 사랑에게 하는 노래를 들으며 향수병을 달래기도 했는데
그따위 것이 무슨 소용일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늙은 개가 서글피 울어대던 아파트에서,
하버프론트에서, 동네 스타벅스에서, 홍콩 공항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장소는 많기도 많지만
그래도,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비를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던 그 밤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